아토피 피부염, 피부가 아니라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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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피부가 아니라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

By Soo · ·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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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AD)은 전 세계 어린이의 최대 20%, 성인의 10%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오랫동안 피부 장벽 결함과 면역 과반응의 문제로 다뤄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이 시선을 피부에서 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장-피부 축, 양방향 연결

장-피부 축(gut-skin axis)은 장내 미생물과 피부 건강 사이의 양방향 소통 경로입니다. 2025년 Gut Microbes 저널에 발표된 리뷰는 이 축이 미생물 매개 치료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피부와 장의 미생물 구성 불균형(dysbiosis)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과 심각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병원성 미생물이 과성장하고 건강한 공생균이 억제되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초기 지속형 아토피와 장내 아세트산

2025년 연구에서 주목할 발견이 있습니다. 초기에 발병하여 지속되는 형태의 아토피 피부염이 장내 아세트산 수치 및 Ruminococcus gnavus 풍부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발견은 피부 중심의 전통적 치료 패러다임에 도전하며, 장을 타깃으로 한 개입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임상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는 접근입니다. Lactobacillus rhamnosus처럼 Th2 면역 반응(아토피와 관련된 면역 경로)을 조절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하여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시키는 전략입니다. 초기 단계의 지속형 아토피 환자에서는 아세트산을 생산하는 균(Ruminococcus gnavus 등)을 보충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미생물 대사산물이나 세포 성분)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균을 직접 투여하는 것보다 안전 프로필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분변 미생물 이식(FMT)과 단쇄지방산(SCFA) 보충 같은 미생물 타깃 치료법도 탐색 중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2026년 Frontiers에 발표된 리뷰는 장내 미생물 복원을 통한 아토피 치료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다만 현재 메타분석들은 이질성(heterogeneity)과 출판 편향 가능성을 보이며,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소규모에 추적 기간이 짧습니다.

실용적 관점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장과 피부의 여러 오믹스 데이터를 결합하여 개인 맞춤형 계획을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지질 보충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 특히 소아 환자에서 이런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장 건강 관리가 아토피 관리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